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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4/28 경포대해수욕장, 짧은 여행의 기록 (2) by 망명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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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9/04/13 이주노동자의방송 4주년 기념 후원의밤 by 망명객
  9. 2009/04/12 2009년 4월 11일, 오늘 하루는... by 망명객
  10. 2009/04/11 법집행 폭력 by 망명객

날자꾸나~

이미지 잡담 : 2009/04/30 16:45

날자꾸나.
그래 날아보자꾸나.
저 링에 덩크슛을 넣을 수 있도록 힘차게 날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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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지난 23일, 잠시 경포대해수욕장을 거닐다 돌아왔습니다. 단 하루짜리 여행. 영동고속도로 위, 제 몸을 서울에 붙잡아두려는 몇 통의 전화가 울립니다. 동녘으로 향하는 차 안에선 다급한 통화 상대에게 느긋하게 기다리라는 대꾸밖에 달리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이미 제 마음은 동해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4년 전 비슷한 시기에 동해 바닷가를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갑작스레 여행을 떠나게 됐었죠. 속초의 어느 바닷가에서 전 갓 인연을 시작한 그 아이에게 휴대전화기 너머로 파도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다음엔 꼭 둘이 함께 동해를 보러 오자는 약속을 파도의 꼬리에 잇대어 그 아이에게 전했었죠.

옛 약속은 바람과 함께 흘러가버렸지만 경포대해수욕장의 파도는 4년 전 속초의 파도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다만 같은 4월임에도 불구하고 올 4월의 동해바다는 겨울바다만큼이나 을씨년스럽더군요. 제 주관이 깊이 간여한 결과겠죠. 그래도 함께 한 친구들이 있어 우리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어줍짢은 농담들을 주고받습니다.

여전히 해풍 속 끽연은 제맛이더군요. 담배꽁초를 주머니에 고이 모신 뒤, 다급한 목소리들이 기다리는 서울로 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위로 생활의 노을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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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지난 25일 저녁에 이주노동자의방송 4주년 기념 후원의밤이 열렸습니다.
추적거리는 날씨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자리를 채우고 계시더군요.
열심히 서빙하고 있던 자원봉사자분들도 많으시고요.

아는 얼굴들 사이에서 몇 잔의 술을 나누고 몇 다발의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하림 씨가 초대가수로 노래를 했고, 이주노동자 밴드 '스탑 크랙다운(Stop Crackdown)'이 공연을 펼쳤습니다.
늦은 밤, 추적거리는 날씨로 거리에는 한기가 가득했습니다.
추위에는 늘 사람의 품이 그립답니다.
몇 잔의 술과 몇 다발의 이야기, 그 사이에서 이주민의 꿈과 노래, 노동과 삶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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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사진 크롭의 힘!

길위에서 : 2009/04/22 02:16

중간고사 시즌이다.
대학 홍보 기사를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학생들의 열공 시즌을 놓칠 순 없었다.
'A+를 향한 열정 너머에 존재하는 채점의 세계'가 취재 소재로 결정됐다.

이를 취재한 학생기자가 기사와 함께 사진을 송고해왔다.
기사는 둘째 치더라도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수평이 어긋나고 초점이 나간 사진이었다.
담당 학생기자에게 전화로 피의 불벼락을 내렸다.

자정이 넘은 시간, 카메라를 둘러매고 학내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 신세야~" 장탄식이 쏟아진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에선 제법 많은 학생들이 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다.

대충 그림이 나올만 한 곳에서 난 카메라를 높이 들고 셔터를 눌렀다.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생각보다 빈 자리들이 크다.
몇몇 알고 지내던 녀석들에게 부탁해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다시 셔터를 눌렀다.

급히 찍은 것 치곤 괜찮겠다 싶어 위 사진을 기사에 쓰기로 결정했다.
참, 저 사진의 원본은 아래 사진이다.
크롭의 힘이 대단하다.



ㅋㅋ
홍보기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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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90년대 후반에 읽은, '싯가 1억원짜리 법대생의 하루'란 글이 불현듯 떠오르더군요.
인터넷 시대, 검색을 통해 이 글을 다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싯가 1억원짜리 법대생의 하루

                                                         - 고대문학회의 글.

 


학벌 K대 법대  키 180Cm 상속가능재산 2억원으로서

국가 공인 감정사 마담뚜로부터 싯가 1억원짜리 인물로 인정받고 있는 그가

오늘 아침에도 400원짜리 지하철과

430원짜리 버스를 타고 도서관 칸막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둘렀다.



5000원짜리 교양강좌와 10000원짜리 전공강좌를 들은 그는

3000원짜리 점심을 먹고

500원정도의 가치가 있는 오후 1시간을

싯가 9500만원의 윤모군과

150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잡담을 나누었다



스스로 상품의 가치가 약 2만원정도 올라간 것을 느꼈다.

한껏 고무된 얼굴로 그는 며칠전부터 기다려온 소개팅을 위해

대학로 근방 레스토랑에 갔다



그녀의 학벌은 모여대 전산학과 얼굴은 영화배우 심모양 정도 키 160Cm

그는 그녀의 싯가를 1억원쯤이라고 추정했다

아버지의 직업을 묻는 그의 말에

그녀는 변호사라고 짤막히 대답했다

순간 그녀의 가치는 2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얘기를 들어보니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영어도 아주 잘한다고 했다

이럴수가! 그는 그녀의 가치가 싯가 2억5천만원임을 깨달았다.



싯가 1억원짜리인 그의 에프터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는 식사값과 커피값으로 2만 5천원을 소비했다

허지만 그는 2만 5천원어치의 경험을 쌓았으므로 별반 큰 손해는

보지 않았다고 자위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축축한 도시의 400원짜리 지하철 전등에선

연거푸 물방울이 떨어졌고

싯가 1억원짜리 그의 옆에 앉은 싯가 천만원 혹은 백만원짜리 인간들은

스포츠신문을 보며 키들대고 있었다

그의 눈엔 그들이 매우 유치하고 한심해 보였다

그들을 보며 그는 빨리 사법고시에 합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들이 비오는 날 바지를 적시는 물방울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그 물방울들이 모이면 얼마나 큰힘이 되는지를

미처 깨닫지 못했다.


400원짜리 지하철, 430원짜리 버스, 5000원짜리 교양강좌, 10000원짜리 전공강좌.
행간에 밝혀둔 물가를 통해 이 글이 쓰여진 시대를 엿볼 수 있습니다.
80년대 말, 90년대 초쯤 될까요?

400원짜리 지하철이 900원짜리가 됐습니다. 환승 시스템도 도입됐고요.
글쎄요, 3000원짜리 점심식사는 대충 현 시점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그럼 교양강좌와 전공강좌의 가격은?
법대생의 하루가 현대 버전으론 법학전문대학원생의 하루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싯가 10억원짤 법학전문대학원생의 하루'는 어떨까요?

치솟는 등록금에 대해 한 친구가 따끔히 평하더군요.
"등록금이 오르면서 학교에는 대리석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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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창원에 사는 홍윤찬 군의 아버지 홍 모씨가 친히 문자를 하나 보내왔다.
"연모에추천친구로니이름이제일위에뜨네"
필명도 아니고 이름자를 딴 아이디를 보고 단번에 나라는 걸 알아챈 윤찬 군 아버지의 눈썰미가 놀랍다.

연모, 한 동안 잊고 있던 RSS리더기 이름이다.
2004년엔 블질보다는 남들이 올린 포스팅 구경이 취미였다.
그때 처음 접한 RSS리더기가 더플닷컴의 연모다.

곧, 대학을 졸업했고 자료를 모으고 엮는 직업을 갖게 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RSS리더기는 늘 유용한 도구다.
남의 발상에 나의 발상을 덧대고 타인의 글을 기우며 살고 있으니...

연모를 버리고 한RSS로 갈아탄 건 06년에서 07년으로 넘어가던 시점으로 기억한다.
자주 연모 로그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기에 한RSS로 갈아탄 것이다.
연모에서 등록 RSS 정보를 불러들이지 못하기에, 한RSS에 수작업으로 RSS 주소를 등록하는 노가다를 진행해야 했다.
그렇게 연모는 내 기억 속에서 지워져갔다.

윤찬 군 아버지의 제보를 받고 연모를 살펴보려니 비밀번호가 맞지 않았다.
새로운 비밀번호를 등록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그때 등록해둔 피드들을 보니 멀지 않은 과거도 아득하게 다가온다.

리더기에 등록해둔 피드의 다소가 연모 추천친구의 정렬 순서인 듯하다.
내가 등록해둔 276개의 피드들은 각 개체별로 까마득한 기억의 단편들을 안고 있다.
내 아이디를 친구로 등록한 434명을 나는 모른다.

책이 많다고 좋은 학생이 되는 건 아니듯, 등록한 피드수가 많다고 좋은 RSS독자가 되는 건 아니다.
옛 회사 업무 관련 피드들이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는 내 연모 피드들은 정리가 필요하다.
기사 스크랩 키워드 피드들이 뻥튀기처럼 피드수를 부풀렸다.

오늘, 연모 피드들을 모두 정리한다.


안녕~ 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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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사인화(私人化)한 권력은 조직의 기능과 역할에 따라서 권위를 분배하지 않는다. 권위는 최고 권력자에 대한 근접도에 따라서 분배된다. 이 사인화한 권력이 '헛것'의 지배를 가능케 한다. 사무라이들의 전쟁이 강렬한 장식과 상징물로 패션화하는 배경도 권력의 사인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전쟁은 이민족과 싸우는 조국 수호 전쟁이 아니라 언제나 무가 가문들 사이의 패권 다툼이었다.

 - 자전거 여행, 218쪽


Posted by 망명객

이주노동자의방송(MWTV)가 4주년 기념 '후원의밤'을 갖는다.



이주노동자의방송 4주년 기념 후원의밤
Migrant Worker Television Fourth Anniversary Party
주최 : 이주노동자의방송 MWTV
후원 : 용인외고 HAFS ANGELS, 수유+너머, 버마액션, 외노협
일시 : 토요일 2009.4.25 6:00~11:00
장소 : 남영역 건너편 슘(Z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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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과잉의 시대다. 문화다양성을 넘어, 누구나 떠들고 있는 다문화에 대해 우리는 과연 충분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봤던가. 100만 외국인 시대를 맞이했지만, 제대로 된 에스닉 미디어 하나 없는 게 우리 다문화의 현실이다. 그나마 존재하는 RTV나 다문화방송 채널이 유료채널이란 점도 명확한 한계점이다. 미디어가 매스를 지향할지언정 그 뿌리는 커뮤니티에 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웹은 가능성과 한계성이란 양가적 공간이다.
MSO를 중심으로 다문화방송에 눈을 돌리고 있다. 방송자본이 다문화방송이 지닌 상품성에 눈을 뜬 것이다. 정책적으론 영어FM을 다문화방송으로 포장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이주민들의 고국에서 들여온 프로그램이 다문화 프로그램이 될 순 없다. 영어가 만국 공통어란 인식도 지배 담론의 또다른 변주일 뿐이다.

다시 민주주의를 이야기해야 하듯, 다시 공동체를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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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

이 글은 망명객님의 2009년 4월 11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Posted by 망명객

법집행 폭력

다문화사회 : 2009/04/11 20:16


화면은 80년대의 인신매매 현장을 떠올리게 한다. 두 사내가 한 여성을 강제적으로 봉고차에 견인한다. 길거리에서 여성의 저항은 필사적이다. 옷이 거의 벗겨지다시피 여성은 필사적이다. 하지만 봉고차에 견인된 여성은 무기력하다. 변명같은 항변을 늘어놓지만, 남성에게 돌아오는 건 폭력뿐이었다. 法의 이름 아래 행해지는 폭력과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력, 이 두 가지가 씨줄과 날줄로 화면을 엮는다.

체포된 불법체류자의 머릿수가 담당 공무원의 능력치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봉건사회의 전쟁에선 적군 시체의 머리가 군공의 증거였다. 일제시대엔 행정구역별로 정신대 숫자가 할당됐다. 새마을운동이 삼청교육대가 서류 위 숫자로 남아 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배출된 이 땅, UN사무총장이 배출된 이 국가가 자랑스러운가? 불법은 합법적 과정을 통해 단죄받아야 한다. 불법을 불법으로 견제한다면 공권력은 정당성을 상실한다. 정당성이 상실된 공권력은 폭력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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