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0/01/19 강릉에서 만난 미누? by 망명객
  2. 2009/07/23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너무나 반가운 다문화가족 전수조사 by 망명객
  3. 2009/06/18 이주민의 삶, 영화를 통해 들여다보자 (2) by 망명객
  4. 2009/06/17 인터넷이 다문화사회 이끈다 (4) by 망명객
  5. 2009/06/03 흥이 나는 삶 by 망명객
  6. 2009/05/05 G메일 이용을 권유하는 이유... by 망명객
  7. 2009/03/16 귀가 by 망명객
  8. 2009/03/12 방송의 공공성과 다문화사회 by 망명객
  9. 2008/02/28 나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몇 자 끼적여보자. by 망명객


잠시 들른 강릉 경포해수욕장 백사장 위로 눈밭이 펼쳐져 있었다.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바닷가를 찾은 이들은 눈과 모래 그리고 파도가 연출하는 장면에 감탄사를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겨울 바닷가'란 단어의 조합이 안겨주는 쓸쓸함은 경포해수욕장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유명 관광지들이 그렇지만, 백사장 뒤켠으로 늘어선 횟집들은 아침부터 손님 맞이 준비로 부산스러웠다. 여름철만큼은 아니겠지만, 겨울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겠지.




기상상태로 요 며칠 동안 어선들이 조업을 못해 곰치는 횟집 현수막에만 존재하는 음식이었다. 횟집 사장님은 일행에게 생태찌게를 권했다. 방금 들어온 신선한 생태가 있다며 직접 생물을 보여주는 사장님의 적극성을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도로묵찌게를 아침식사 메뉴로 선택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생태찌게는 인사동 골목의 부산식당에 있기에. 알찬 도로묵이 찌게 냄비에 가득 담겨 있었다. 경포대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횟집 2층 창가는 찌게와 쌀밥의 열기로 따뜻했다.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 일렬로 늘어선 나무 흔들의자는 지난 여름의 열기를 머금고 있을 줄 알았다. 사랑의 서약을 남겨 놓은 연인들, 가족의 건강을 비는 어머니, 영원히 우정 변치말자는 친구들, 그 사이에서 낯익은 이름이 보였다. '미누'. 사람들의 염원 사이에서 '미누야 보고시퍼♡'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뭐 하는 놈 눈에는 뭐밖에 안 보인다'고 하더니, 지난 10월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네팔로 돌아간 미누의 이름이 경포해수욕장 한 켠에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미누의 몸은 히말라야를 품고 있는 네팔에 있지만, 그의 친구들은 지금도 이 땅에서 그를 그리워한다.

미누 이 친구, 참 복 받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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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 관련 글>

○  내 친구 '미누'
○  한 이주민과의 면회
○  미누에게 주어지는 공로패
○  스탑크랙다운 6주년 기념 공연 '미누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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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다문화 가족 첫 전수조사 (아시아경제, 20090722)


미디어에서도 다문화가 화두더니, 지역 행정과 복지 정책에서도 다문화가 화두다. 당장 네이버 뉴스에서 '다문화'를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하루에 100여 건 이상의 기사가 쏟아진다. 물론 지역 복지 홍보성 기사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우리 구, 우리 군에선 이주민들을 위해 이러저러한 복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내용이 다문화 관련 기사의 대부분이다.

물론 지역 차원에서 일회성 시혜 조치를 넘어 항구적인 정책으로 이주민들의 정착을 도우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각종 조례 지정 움직임이 그런 예일 것이다. 물론 기초나 광역 단위를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들이 활발한 건 바람직한 현상이다. 결국 현장에서부터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에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간 행정력의 외곽에서 정책적 소외 지대인 이주민 문제를 발언하고 책임져온 건 이주노동자 운동과 복지계열 활동가들 그리고 일부 종교계였다. 담론으로서의 다문화, 사회 고발로서의 이주민 문제가 불거진 건 이들 범 시민사회계의 공로다. 단, 그것만으로 만족해선 안 된다. 하나의 정책이 입안되고 현실화되기까지, 수 많은 사회과학적 데이터들이 근거자료로 제시돼야 한다. 이 문제는 시민사회가 떠안기엔 너무나 부담이 크다.

국가 단위에선 처음으로 다문화가족 전수조사가 시행된다.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지만 조사 대상자를 바라보는 시각과 그 문항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다문화'란 용어가 갖고 있는 애매모호함이 전체 조사 설계에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다. 물론 현재 존재하고 있는 대상에 대한 조사이기에 간단한 문제일 수도 있다. 애초 다문화 가족을 동화의 대상으로만 삼는다면 말이다.

한국 문화로의 동화, 이건 다문화가 아니다. 사회적 동화와 문화적 동화의 결 차이가 크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아울러 다문화 가정뿐만 아니라 이주노동자 문제도 다문화의 한 축이란 사실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바로 이 부분에서 거버넌스가 작동해야 한다. 그간 이주민 문제를 적극 발언해 온 시민사회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필요하다고 떠들면서도 정작 그 작동 여부에 대해선 우울한 전망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현 시국이 개탄스러울 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다문화가족에 대한 전수조사 시행 자체는 반가운 소식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번 조사가 첫 시작이기에 더더욱 그 중요성이 배가 된다. 그래서 결과 자체보다, 조사 기획과 설계 시 그 시각과  내용의 내실화를 꾀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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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가 '제1회 이주민 영화 상영회 'Veil'을 엽니다.

이번 행사는 현재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노동자영화제' 후원상영회란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센터는 6월 21일과 7월 5일, 이틀 간 각각 4시간과 3시간 동안 이주노동자 영화를 상영할 예정입니다.

관람 대상이요?
센터를 찾는 이주노동자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지역주민 등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관람료는요~
지불하고 싶은 금액을 내고 입장하시면 됩니다. (참, 무섭고도 애매한 부분입니다. --;;;;;)

행사 수익금은 이주노동자영화제(MWFF)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4회째 맞이하는 이번 이주노동자영화제의 제목은 "짬뽕이 좋아(We Love Jjambbong)"입니다.
매년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으로 운영하던 행사가 기금 지원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군요(관련기사).
문화다양성을 구현하고 다문화사회를 준비하기 위해선 이런 행사들이 매년 열릴 수 있어야 합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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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untie K

요즘 제가 주로 고민하는 부분은 이주민들과의 소통입니다. 소통 없는 삶은 무의미하니까요. RTV를 비롯해  지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RTV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던 MWTV도 마찬가지죠. 퍼블릭 엑세스 채널의 공공성은 인정하지만, 되묻고 싶은 건 정작 이 정부 들어 최악을 상정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전 RTV나 MWTV를 비판하는 입장입니다. 전 공공성을 상정한다고 해서 모두가 다 정부의 지원금만을 바라봐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사회에 대한 비판과 마찬가지입니다. 시민 없는 운동이란 비아냥거림에 언제까지 그대로 조직을 유지해야 하는 건지, 정말 답답할 따름입니다. 지켜보는 제가 이렇게 답답한데 정작 시민운동의 주체라는 분들은 얼마나 갑갑할까요. 아니, 이제 툭 까놓고 이야기할까요? 재생산 안 되는, 답보 상태의 운동이 운동이라고 할 수 있을지... 부디 최근 들어 늘어난 NGO학과에서는 이를 해명해주시길 빕니다.

아... 제목으로 돌아갈게요. 인터넷이 다문화사회 이끈다. 이주민 인구가 100만을 넘어섰습니다. 언어란 장벽이 존재하지만, 이주민들에게 인터넷은 자국 소식을 전하는 주요한 매체가 되고 있죠. 아, IT강국 대한민국이요? 그놈의 강국이란 소리 좀 빼라고 하시죠. 이들은 자국에서 겪은 인터넷 환경에 적확한 서비스들을 주로 이용합니다. 물론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용하던 서비스는 구미권 서비스가 대다수입니다. 몽골과 베트남 분들은 주로 야후 서비스를 애용하시더군요.

가끔 우리가 떠드는 인터넷 강국이란 소리가 인프라 강국이란 소리로 등치시키는 건 아닌지, 홀로 고민하게 됩니다. 인터넷도 문화적 상품이라 생각할 때, 드라마나 음악과 같이 문화적 할인이란 개념이 개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어에 따른 문화적 부산물이 이주민들의 인터넷 국내 서비스 이용에 장벽이 되는 것이죠.

6월 초, 이명박 대통령은 아세안 경제공동체 형성의 틀을 마련합니다. FTA에 버금가는 아시아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죠. 한류 드라마 주인공이 아세안 퍼스트레이디들을 접견했습니다. 전 그 모습을 보면서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세안 회원국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단기적 처방일 뿐이었으니까요.

자, 밖으로 향한 시선을 안으로 돌려 봅시다. 이미 국내에선 다국적 유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가고 있고 다문화사회가 시대적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다민족 국가로의 이행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죠.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을까요?

전 인터넷이 다문화사회를 이끌 원동력이라고 봅니다. 인터넷에 국경이 없듯, 언어적 장벽도 인터넷 앞에선 해결 가능한 문제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게 미래의 인터넷 사회입니다. 과거 미국 사회에서 민족 매체들이 행한 사회적 동인은 민족적 구심점이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생성될 다양한 민족 그룹별 매체들이 그런 역할을 수행하리란 건 자명한 이치입니다. 다만, 신문과 방송을 위주로 한 구매체 중심의 민족 매체가 인터넷 기반으로 바뀔 수 있단 상상력을 발휘해봅니다.

광고 시장의 악화, 사회 공공성 약화에 따른 구매체들의 붕괴 시점에서 한국 내 민족 매체들이 무거운 조직을 운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가벼운 매체, 기동전을 펼칠 수 있는 매체가 살아남습니다. 그래서 전 인터넷을 주목합니다. 공동체라디오도 활용 정도에 따라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상력이겠죠.

이주민들의 한국문화 동화 정도는 아직 측정된 수치가 없습니다. 그만큼 이주민에 대한 연구가 요원한 시점입니다. 단, 이미 밝혀진 정보에 의하면 이주민들이 겪는 문화적 갈등이 높다는 것과 이주민들의 문화 표현 욕구가 높다는 사실 뿐. 이를 프로그램화 했을 때 문제가 따릅니다. 단기 거주를 목적으로 한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영구 거주를 염두에 둔 결혼이주여성자들을 대상으로 하는가에 따라 정책적 접근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밝히고 싶은 건, 이주민들에게 인터넷을 알려주면서 한국 서비스들을 권하고 싶진 않다는 점입니다. 왜냐구요? 이주민을 포함한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한국 인터넷 서비스 회원가입은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는 이를 실명제의 어두운 면이라 표현합니다. 이주민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자원봉사자로서 전 이주민들에게 미국 서비스들을 이용하길 권합니다. 다음보단 구글을, 네이버보단 야후를... 그런 식이죠.

인터넷 세상에서 애국심은 조금 먼 이야기입니다. 반크를 들먹이실 순 있습니다만, 제 이야긴 그 친구들과 거리가  멉니다. 당장 개인의 입장에선 사용하기 편한 서비스를 이용할 따름입니다. IT강국이요? 조금 말을 정확하게 하시죠. IT인프라 강국일 뿐입니다. 당장 해외에 진출했던 IT서비스 업체들의 성적이 이를 반영합니다.

희망...
물론 희망은 있습니다. 이주민들에게 국내 인터넷 환경은 언어적 제약이 따릅니다. 업체에 따라 메인페이지 정도는 회원의 환경설정에 의해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구글은 이를 지원합니다. 그러나 다음이나 네어버는 이를 지원하지 않죠. 일억이 넘지 않는 한국어 이용자 전용 서비스와 전세계 인구를 대상으로 기획한 서비스는 응당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더 상상력을 발휘할 순 없을까요?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해마다 그 수가 늘고 있는 아세안 인터넷 유저 인구만 보더라도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문제는 이를 지원할 법제도적 환경입니다.

전 제가 아는 이주민 친구들에게 구글 서비스를 권유합니다. 조금 느리긴 하지만 아무래도 글로벌 마켓을 상대로 기획한 서비스라, 구글은 이주민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요? 가입이나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바꿔주시죠. 응당 한국어 이용 유저들도 적은 마당에 글로벌 마켓에서 살아남긴 힘든 서비스들입니다. 너무 매몰찬가요?

전 인터넷이 다문화시회를 이끌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다만 국내 포털을 염두에 둔 기획은 아닙니다. 한국의 다문화를 이야기할 때 늘 걸리는 건 언어적 문제입니다. 저도 한국어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다국어를 염두에 두지 않은 서비스는 국경 안에 머물 뿐입니다.

귀국 후 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인도네시안 친구가 있습니다. 최근 이 친구가 텍스트큐브에 블로그를 개설한 뒤 한국어 속담을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한 포스팅을 꾸준히 올리더군요. 2억이 조금 넘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언젠가는 이 친구의 블로그가 제 값어치를 할 거라 전 믿습니다.

국내 이주민들이 블로그스피어 내 발화 주체로 등장할 수 있을까요? 전 그게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출신국이나 민족별 미디어의 맹아는 바로 그들입니다. 아울러 이들은 해외 시장 개척의 첨병이기도 하죠. 모든 문제는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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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이 나는 삶

다문화사회 : 2009/06/03 03:57


고양 처사 김훈은 "밥벌이의 지겨움"을 역설했다.

가족을 부양하는 사내 구실과 목구멍에 비릿하게 넘어가는 찐 쌀의 감동을 위해선

지겹더라도 밥벌이를 해야 한다고 그는 썼다.


興은 삶의 동력이다.

밥벌이만으로도 흥이 나는 삶을 살 수만 있다면,

그게 바로 더할 나위 없는 삶의 모습이다.

난 그렇게 믿는다.


타인의 글을 기우고 메우며 새벽은 간다.

믿음과 삶의 간극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까지 뻗어갈 때

지상에 묶인 사람들이 흥을 찾듯,

난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싸이풀라는 새로운 사진을, 수토모는 새로운 UCC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이제 겨우 인터넷 인구가 10%를 넘어선 인도네시아 출신의 두 친구가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걸린 내 흥을 북돋는다.


멋진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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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작년 9월)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전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로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컴퓨터 교육이 제가 담당하고 있는 일입니다.

이번 학기 제가 가르치는 과목은 '워드'입니다.
교육생이요?
국적과 학력, 연령대도 다양한 이주노동자들입니다.
이들에게 저도 익숙지 않은 '워드'를 가르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단, 제가 주력하는 건, 이주노동자들이 좀 더 인터넷과 컴퓨터를 원활히 활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초급반인 경우, 인터넷은 고사하고 컴퓨터를 처음 만져보는 친구들도 있답니다.
초급반 수업 내용은 컴퓨터 키고 끄기, 이메일 만들고 활용하기 등이 포합돼 있습니다.
바로 이 이메일 만들기가 저희 자원교사들의 골칫거리죠.

이주노동자들의 메일 만들기는, 언젠가는 본국으로 돌아갈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다음이나 네이버와 같은 토종 포털 제공 메일 서비스 대신 글로벌 기업의 메일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편입니다.
특히 MSN 메신저 활용을 위해 MSN 메일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죠.
(MSN 메신저를 활용하고자 하는 건 아무래도 컴퓨터 자원교사들의 연령과 큰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

하지만 MSN 가입이 그리 쉬운 건 아닙니다.
윈도우 라이브 연동을 시키면서 더더욱 MSN 가입이 더욱 어려워졌더군요.
여럿이 공용으로 이용하는 교육용 컴퓨터론 MSN 가입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돌아간 곳이 G메일입니다.
동남아와 몽골 출신 젊은 교육생 중에는 이미 야후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만, 저는 저희 교육생들에게 극구 구글을 이용하길 권합니다.
아, 일부는 다음메일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다음은 국내 거주 가입 시 핸드폰 인증만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더군요.
그래도 그놈의 인증 문제 때문에 저는 교육생들을 구글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평생 우리나라 땅에서 살 것도 아닌데, 우리나라 사이트를 이용할 이유가 없잖습니까.

구글은 몇몇 국가에 한해선 환경 설정을 통한 자국어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MSN도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한다지만 현지화률이 높고 그놈의 상술이 짜증나더라고요.
각종 구글 서비스 활용법 교육을 통해 국내 거주 이주민들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게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포괄적으로 국내 인터넷 세계에 적용되고 있는 실명제와 검찰의 이메일 압수수색.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의 선두이자 IT 강국, 우리나라의 긍정적 이미지들은 이미지일 뿐?
영어FM이 다문화방송으로 포장되고 있는 사회 속, 이주민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우리 법령이 닿지 않는 글로벌 기업들이 돕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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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다문화사회 : 2009/03/16 20:50
일요일 늦은 오후, 지하철 안에서 한 사내가 칭얼거리는 두 아이를 어르고 있다. 연갈색 머리카락에 새하얀 피부, 금새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은 큰 눈망울의 두 아이는 이국 동화의 삽화를 연상케 했다. 형제로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두 아이 중, 사내는 작은아이를 유모차에 태웠다. 큰아이의 목소리에선 휴일 오후의 피곤함이 묻어났다.

몇몇 승객들은 눈인사를 건네며 인형같은 큰아이를 달랬다. 중년의 부인은 아이에게 나이와 이름을 묻기도 했다. 유모차에 태운 작은아이를 어르느라 정신 없는 사내는 육아에 관해선 누가 보아도 초짜나 다름 없었다. 중년이 넘은, 이 도시의 어느 골목에서나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외모의 사내와 그가 어르고 있는 아이들의 외양이 빚어내는 묘한 불일치가 객차 안 승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었다. 저 나이대의 아이들 곁에 있어야 할 엄마는 보이지 않았다.

휴일을 맞아 엄마 없이 단행한 세 부자의 외출은 꽤나 피곤한 여정이었으리라. 이 도시의 어느 거리에서 사내는 아내의 부재를 아쉬워했을 것이다. 아이들도 서툰 사내의 손길과 배려가 부족한 발걸음에 쉬이 피곤함을 느꼈을 터이다.

문래역에서 내린 그들. 아이들은 지하철 운전수에게 감사의 손을 흔들었다. 휴일 없는 지하철은 이내 문을 닫고 다음 역을 향해 서서히 움직였다. 사내와 아이들도 흔들던 손을 접고 발걸음을 돌린다. 객차 안 승객들의 시선은 사내와 아이들의 뒷모습을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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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도 '다문화가정 프로' 잇단 방영 (서울경제, 20090311)

명확한 정의가 정립되기도 전에 널리 쓰여지는 용어가 '다문화'다. 복지,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문화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앞서 말한 명확한 정의란 학술적 정의를 말한다. 다문화라 하면 사람들은 흔히 동남아에서 온 결혼이주여성을 떠올릴 것이다. 대다수의 언론이 결혼이주여성의 어려움을 전할 때 다문화가정을 언급하곤 하니까. 자꾸 이런 식으로 '다문화'가 언급된다면 그 이면에는 연민만이 가득할지도 모른다. 이는 다문화가 가진 포괄적인 의미를 축소시킬 가능성이 다분하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방송의 공영성이란 화두가 여러 입에서 오르내린다. 방송정책이 공공성과 산업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을 때(아, 방송현장의 이야기가 아닌 학문적 논의에서의 이야기다), 잠시 방송 공공성의 논리에 다문화를 슬며시 섞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물론 신문방송 관련 학자들은 다문화보다는 문화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역시 다문화가 학문적으로 정립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방송의 공공성과 다문화를 연결지을 때, 난 그 주도적 매체로서 공동체라디오를 떠올렸다. 대부분이 기능적 문맹 상태에 놓여있는 이주민들이 구로나 안산 원곡동처럼 집단 거주지를 형성할 경우, 공동체라디오가 이들에게 주요한 매체로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도 RTV나 이주민 인터넷방송국이 이주민들을 위한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주민들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유료방송에 대한 이들의 접근은 분명한 한계점으로 작용한다.

케이블TV가 이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건 국내 이주민들이 유료채널의 잠재적 고객으로 떠올랐다는 이야기다. 100만이면 그리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리고 이주민들의 수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제주도의 KCTV는 가시청자가 채 60만이 안 된다. 가뜩이나 IPTV의 등장으로 잔뜩 긴장한 케이블TV로서는 잠재적 수요자를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음으로 내용을 살펴보겠다. KCTV 광주방송은 영어 콘텐츠를 송출하겠단다. 현 정부가 주도했던 영어FM 사업과는 어떻게 구별할지, 난 잘 모르겠다. C&M 구로는 중국 연변라지오텔례비죤방송국과 계약을 하고 지역채널(ch4)을 통해 중국 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구로ㆍ금천구 지역에 옌볜뉴스와 생활정보를 전하고 있다. C&M은 이를 향후 경기권 소속 SO에서도 방송하도록 방송권역을 확대하겠단다.

상업성을 중시하는 케이블TV가 다문화사회의 새로운 기수로 떠오르는 걸까? 방송의 공영성은 이렇게 그 입지가 좁아지는 걸까? 그럼 지상파는? 공동체라디오는?

다문화사회를 구성할 민족별 공동체 형성이 더딘 상황 속, 아직 고민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방송은 그 수용자도 중요하지만 발신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고민은 공동체로 돌아간다. 다시 공동체의 문제 안에는 언어의 문제와 소통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 사회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할 때 그만큼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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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드라마가 TV드라마 장르의 하나로 자리잡은 지도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수 많은 스타들의 등용문이 되었으며 이를 소비하던 동년배들에겐 즐거운 추억 거리로 자리잡은 게 청소년드라마다. 물론 청소년드라마도 트렌디 드라마의 거대한 흐름 속에 변질되어갔고 현실다운 드라마보다는 시트콤처럼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청소년드라마를 대체해 갔다.

주말 오후, 잡다한 생각들은 접어둔 채 TV 삼매경에 빠져있자니 낯 선 드라마 한 편이 눈길을 끈다. '나도 잘 모르지만'. 파키스탄 혼혈 케릭터가 나오고 삼류 양아치스러운 케릭터가 나오는 이 드라마는 주먹다짐을 하던 두 케릭터가 우연한 기회에 긴 여정을 떠나는 버디물이다. 물론 사회적 약자인 두 청소년의 여정은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다. 굶기도 하고 삥도 뜯고 도둑질도 한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이 두 친구가 도인같은 양반(오광록 분 - 이 아저씨는 어느 순간부터 도인 전문 배우가 되어버렸다)을 만나 조그만 깨달음을 얻었는지 학교로 돌아가는 것으로 드라마가 끝난다. 그것도 자기들에게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던 선생님을 용서하면서까지. 아니, 이게 뭐야~

자, TV드라마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청소년 대상 드라마이니 뭔가 교훈을 집어넣고자 했을 것이다. 다문화시대에 접어드는 마당에 혼혈 케릭터를 집어넣은 것만으로도 커다란 진보가 아니겠는가. 잠깐 관련 내용을 검색해보니 MBC와 청소년위원회와 공동기획으로 제작된 드라마란다. 왠일로 청소년드라마다운 드라마를 가 나오나 했더니 국가기관의 지원 없이는 이런 드라마가 제작되기 힘든가 보다.

파키스탄 혼혈 케릭터가 출연하기에 드라마를 보는 내내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몇 년 전 안산에서 이주노동자 자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다 만난 몽골인 따와가 그 인물이다. 당시에는 대학교 신입생 정도가 되었어야 할 나이의 따와는 그 첫모습에서부터 밴드음악을 좋아하는 여타의 우리의 청소년들과 커다란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짧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조심스런 그의 태도는 지독히 경계하던 삶의 궤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졸업장을 받을 수 없었으며,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구조적 차별로 결국 학교를 자퇴했다는 따와. 짧은 인터뷰 후 헤어지기 직전에 조심스레 꺼내던 그의 꿈은 검정고시를 본 뒤 대학에 진학해 사회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쯤 그는 꿈을 이루었을까? 외국인 백만, 따와는 우리 속의 타인으로 자랐지만 이제 그와 그 동생들은 우리의 이름으로 품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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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명객